영화 <골든슬럼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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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골든슬럼버 (Golden Slumber)
  • 감독: 노동석
  • 각본: 조의석, 이해준
  • 원작: 이사카 고타로 《골든 슬럼버》, 나카무라 요시히로 《골든 슬럼버(2010년 영화)》
  • 출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한효주 외
  • 개봉: 2018년
  • 장르: 범죄, 드라마, 액션, 스릴러
  • 러닝타임: 1시간 48분
  • 제작사: 영화사집
  • 배급사: CJ ENM MOVIE
  • 손익분기점: 270만 명
  • 국내 총 관객 수: 138만 명

와... 정말 참치오빠(강동원) 세상 너무 잘생겼고, 캐릭터가 다 하나하나 살아숨쉬고.
쫓고 쫓기는데 막 내 심장이 다 벌렁거리고. 스토리 정말 쩔고!

근 30년 동안 본 영화 중에 제일 좋았어요!! 시력이 다 좋아진 것 같아요!

※ 이 아래로 스포. 아직 안 본 분은 이 아래로는 읽지 말고 피하세요.

'아직 안 본 분' 다 나갔냐?

그럼 참치오빠의 신작을 지켜주고자 한 나의 애정과 쉴드는 도리를 다 하였으니, 진짜 후기를 시작해볼까?

총체적 난국이다. 이 영화가 BEP를 넘긴다면 발로 박수쳐줄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다.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죽고, 택배기사인 참치가 그 누명을 쓰고 쫓기는 게 스토리인데 결국 끝까지 그 당선자가 어떤 세력의 어떤 목적에 의해 죽었는지를 모르겠더라.

검찰과 국정원이 차기 대통령을 죽인겨? 왜? 뭘 위해서? 새로 1번 후보로 끌올된 안경 아저씨를 더 좋아해서??

이 영화는 '대통령 당선자를 죽이고 다른 후보로 대권을 잡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개뜬금하게 '어떤 택배기사 하나를 죽이기' 위해 국가의 높으신 분들과 권력층이 혈안이 되는 것 같은 이상한 전개가 펼쳐진다.

그리고 말이다. 주인공인 참치가 영화 시작하고 20-30분 이내에 죽을 리가 있겄냐. 쫓기기 시작하자마자 죽을 고비가 여러 번 닥치는데 관객으로서 정말 하나도 긴장이 안 되고, 걱정도 안 되고, 몰입도 안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지금 죽으면 영화가 저기서 끝날 텐데 어차피 잘 도망가겠거니.

계속 이 사람이 배신하고 저 사람이 배신하는 와중에 '학생시절 밴드의 추억'이 자꾸만 나오면서 우정을 부각시키려고 애를 쓴다.

각자 알아서 잘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김건우가 정말 그렇게 소중한 존재이긴 했을까. 영화 막판에 눈물파티 할 때 나는 환장파티 하는 기분이었다. 개봉 첫날 보길 잘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그리고!! 누가 골든슬럼버 촬영장 밥차에다가 '연기 못하는 약'이라도 뿌렸냐. 연기 역시 다 함께 환장파티를 한다.

초반에 윤계상 나올 때 연기 진짜 너무 못해서 내가 봤던 그 장첸(영화 범죄도시)이 맞나 입을 떡 벌리고 봤다.

그노무 우정 회상씬에서는 대사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괜찮았다....

그 외에도, 이제껏 연기 못한다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모배우도 분명 '연기 못하는 약'에 당한 것이 분명해보이는 이상한 톤을 시전했고, 기자로 나오는 단역조차도 '저게 ㅇㅋ 받은 컷이라고?' 싶은 대사 소화력을 보여줬다.

참치오빠는 이 영화를 위해 '마스터' 때보다도 좀 더 살을 찌워서 허옇고 둥글둥글 우유부단한 느낌이 나는 김건우 캐릭터의 외양을 만들었다.

[인터뷰②] 강동원 ”평소 68kg 유지, ‘골든슬럼버’서 75kg 증량했다”

적에게 쫓기는 내내 모두를 배려하느라 정신이 없는 참치오빠는 영화 내내 팔자눈썹의 울상으로 등장한다.

계속 이 얼굴이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랬던가. 애정하는 강참치가 팔자눈썹을 해도 도끼눈을 떠도 애정한다만은, 그 큰 스크린 한가득 계속 주구장창 저거 한 가지 표정인 건 솔직히 좀 힘들었다.

게다가 김건우는 반응 속도가 느리다. 당장 꽁무니에 불붙은 듯이 내처달려도 부족할 판에 팔자눈썹을 하고 '어어.. 어어.....ㅠㅠㅠㅠ' 하는 씬이 계속 나온다.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 내가 김의성이었으면 '어어.....ㅠㅠㅠ' 이거 딱 한번 봤을 때 바로 버리고 갔다.

착함을 어필하려다 보니 캐릭터가 '선함'과 '멍청'을 오간다. 내가 본 김건우는 선한 사람이기 이전에 멍청한 사람이었다.

판단 속도가 느리고 멍청한 사람을 곁에 두면, 안 당해도 좋았을 피해를 입고 만다. 김의성도 이 영화에서 결국은 그렇게 된다. 그런 교훈을 주고 싶었던 건가, 설마.

아 그래. ​이 영화가 모든 게 다 쒯이었던 건 아니고, 좋았던 게 딱 두 개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블랙참치(실리콘)'의 등장이었다.

강동원에게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나 이 영화의 김건우 같은 어버버 순둥이 같은 얼굴이 있고, '군도'나 이 영화의 실리콘 같은 차가운 얼굴이 있는데, 뭐 둘 다 좋지만 차가운 모습일 때가 '강동원만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어서 좋다.

순둥하고 잘 웃고 착한 역 잘할만한 젊은 남자배우야 세상에 많고 많지. 하지만 냉참치의 아름다움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배우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실리콘'이라 불리는 김건우 대역(?)이 올블랙으로 입고 서늘한 눈빛으로 다가왔을 때, '김건우'를 보고는 느낄 수 없었던 "꺅! 존잘!" 소리가 입 밖으로 터져나올 것 같았다.

실리콘 냉참치를 본 순간, '이게 대체 뭐야 싶은 영화'를 보고 있다는 실망감의 절반 정도가 사르르 녹아내렸다.

'아 그래, 강동원 보러 온 거였지. 목적에 아주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나는!!'

이 영화에서 좋았던 딱 두 개 중 또 다른 하나는 국정원 국장(유재명) 아저씨였다.

밥차에, 혹은 촬영장 공기 중에 '연기 못하는 약'을 친 게 분명하다... 고 생각하면서 영화 초반부터 두통을 느끼고 있을 때, 합수부 기자회견에서 황국장님이 처음으로 등장했고 한숨으로 스크린을 쳐다보던 내 눈과 귀가 번쩍 뜨였다.

​​국장님은 연기한다!!

단연, 이 영화에서 제일 잘했다. 수영 못하셔서(?) 쓸려갈 때 내 마음도 같이 쓸려갔다. 엉엉.... 유일하게 연기 잘하는 캐릭터가 떠내려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

​

결국 애정하는 참치오빠의 새로운 영화를 보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면서 상영관을 빠져나왔으니 그때 함께 빠져나간 팬심을 다시 충전해야 한다. 사진... 사진을 보자!

화아....... 치유된다. 모래시계 모래 빠지듯 곤두박질치던 팬심 게이지가 좀 다시 차오른다. 참치오빠 육신껍데기 최고.

상처 난 팬심에 '군도'에서 한없이 아름다웠던 조공자 짤을 후시딘 삼아 바르면 곧 치유가 될 것이요. 조공자는 언제 보아도 참으로 아름답지 않소. 허허.

--- 📎 2018년 2월 작성 글의 재업로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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