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2017)> 후기
세 배우가 모두 고르게 훌륭한 기량을 발휘하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캐스팅: 강필석 최연우 유승현
백석 시인과 자야를 주제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해서 대강 분위기 정도는 예상이 됐다.

백석 역에 박석필씨, 아니, 요정님(인간계 이름 강필석).
박석필과 김율은 대체 왜 그랬던거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웃김이런 서정서정한 역에는 요정님이 딱이지. 공연 보면서도 느꼈다. 정말 딱이라고.
목소리가 정말 곱다.
예술 재능과 감수성은 넘치지만 돈 벌어올 구석 하나 없고 사회적 생존력 없어보이는, 사랑만 넘치는 기둥서방 역을 또 기가 막히게 잘 하더라.
근데 사랑이 넘치면 뭘하나 결국 아부지 못 이겨서 결혼은 딴 여자랑.......;;

자야 역에 최주리...였던 최연우.
주리찡 이름 왜 바꿨대? 이름 바꿔서 아직도 적응 안되는 조서엉윤(구 조강현), 장승덕이 장승조에 이어서 개명 배우가 늘었다..
오랜만에 알현했는데 여전히 아름답다. 조녜.
서현진st. 얼굴 좋아하는 내게 주리찡은 늘 아름답지.
자야 역 하면서 할머니까지 나이를 오락가락하는데 최주리는 노인 연기도 참 잘한다.
이런 뽕짝거리는 개화기 느낌 노래 좋아해서 이 넘버가 제일 좋았다.
<청춘의 십자로> 생각나더라.
의상도 다 예뻤다. 한복 색감도 곱고.
넘버는... 뭔가... '너무 많다?'고 느껴졌고, 멜로디를 익히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많았다. 근데 다들 그걸 또 잘 부르더라. 역시 뮤배는 뮤배구만.
멜로디를 익히기 어렵다함은, 한번 공연 보고 귀에 딱 남는 넘버가 거의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 좋은 곡이었으나 임팩트 면에서는 뮤지컬 넘버라기보다는 연극의 BGM을 배우들이 직접 부르고 있는 느낌이기도 했다.
은은하고 좋은 작품이었지만 왜 나는 뒤로 갈수록 스토리를 못 따라가고 있었을까....
그래서 저건 지금 현실이여, 회상이여, 상상이여?
지금 누가 죽어서 누굴 데리러 온겨. 안 데려가? 그럼 상상이여?
공연 막판에 우는 관객들 참 많더라.
캬. 똑똑한 사람들 같으니. 스토리를 이해하고 울고 있어.
....난 이해가 안 갔는데. 하핳
하지만 세 배우가 모두 고르게 훌륭한 기량을 발휘하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