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감독 단편 영화 <바라만 본다><Departure> 후기
<바라만 본다> 작품 개요
- 제목: 바라만 본다(Always Behind You)
- 감독: 양익준
- 각본: 양익준
- 출연: 양익준, 신윤주, 홍승일, 오정세, 박병은 외
- 개봉: 2005년
- 러닝타임: 43분
- 줄거리:
준호(양익준)는 사진을 좋아한다. 그리고 성희(신윤주)도 좋아한다. 성희에게 사진을 가르쳐주고 있는 준호. 어느 날 준호는 자신에게 사진을 가르쳐준 형의 영화 현장 스틸 촬영을 부탁 받게 되고 성희와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약속 날. 자신보다 일찍 도착해 이미 석호(홍성일)와 친해져있는 성희를 보고는 왠지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는 느낌을 받는 준호. 이후 준호는 친구인 형기(오정세)가 우연히 목격한 성희와 석호의 만남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 둘이 이미 이성으로써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갈등한다. 준호의 생일날,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이제껏 숨겨왔던 준호의 진심이 표출된다. - 수상 이력:
제 5회 파리한불영화제, 특별전 : 거장들의 단편부문 (2010,프랑스)
제 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09,대한민국)
제 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6,대한민국)
제 5회 제주영화제, 경쟁부문 (2006,대한민국)
제 31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2005,대한민국)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인디스토리 단편영화 쇼케이스 : <양익준을 말한다>라는 걸 하길래 마침 시간이 맞아서 다녀왔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는 줄도 모르고 갔는데 얼떨결에 본체들을 볼 수 있었다. 양익준 감독은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봤던 현택기라는 캐릭터와 성격도 외모도 많이 달라서 놀라웠다.
준호 역의 양익준 감독이 첫 등장하는 씬에서 '엌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소리 내어 웃고 싶었다. 어려. 겁나 어리네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작품인데 배경에 보이는 길거리나 사람들의 패션, 하다못해 스쳐 지나가는 간판 하나까지도 얼마나 옛날 것들 같던지. 세상은 진짜 빠르게 변하는구나 싶었다.
지금에 비하면 연기가 조금 어색해 보이기도 하고, 화면 넘어가는 게 거칠기도 한데 남의 학창 시절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이상한 간질간질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다가 주인공 친구 형기(사진에 선글라스 낀 사람)가 등장했는데 스크린에 나타나서 첫 마디 뱉는 순간부터 임팩트가 쩔었다.
“양아치 역할이 급했는데 집에 들어가 보니 마침 집구석에 양아치가 드러누워 있었다” 라는 이유로 형(류승완 감독)에게 캐스팅 되었다던 류승범이 생각났다.
형기의 연기가 하도 기가 막힐 정도로 대단해서 '저거 류승범이야? 지금도 활동하는 배우야? 누구야?'로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찼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에 누군지 알게 되었다. 저 이는 오정세. 그러하다. 어디서 진짜 저런 영화하는 한량 베짱이를 구해왔나 싶었던 '형기'는 오정세 배우였다. 그는 12년 전에도 리스펙트감이었다ㅋㅋㅋㅋㅋㅋ

<Departure> 작품 개요
- 제목: Departure
- 감독: 양익준
- 각본: 양익준
- 출연: 류현경, 양익준 외
- 개봉: 2011년
- 러닝타임: 9분50초
- 줄거리:
이별의 상처를 잊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던 그녀가 3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금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 수상 이력:
제9회 쇼트쇼츠아시아영화제 특별상영 (2012, 일본)
제4회 한일차세대영화제 (2012, 일본)
제37회 서울독립영화제 (2011)
소니코리아가 렌즈교환식 캠코더 '핸디캠 넥스(NEX)-VG10'의 출시를 기념해 영화감독 양익준과 함께 제작한 단편영화.
3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준비하는 여성이 그동안 만남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아픈 기억을 회상하면서 동시에 앞날에 대한 작은 희망을 느끼는 내용.
영상은 예뻤고, 일본어 간판 같은 것들이 주는 현지 느낌을 담으려고 했던 것도 알겠는데 그래서 결국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던 류현경 영상 화보집.
아니, 근데 영상 화보집이라고 하자니 하도 클로즈업을 자주, 빡세게 땡겨서 종국에는 엔딩에 그 큰 스크린이 여주인공 눈구멍 두 개 콧구멍 두 개로 가득 차다가 끝났다. 이게 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에에.. 제가 영화는 '재미가 있다/없다'로 이분하는 머글이라 예술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엔딩에 하다못해 입술까지만이라도 좀 넣어주지... 눈구멍 콧구멍으로 끝나는 건 좀 너무... 너무였다.
두 편의 단편영화 상영이 끝나고 객석에 불이 켜지니 사람들 사이에서 양익준 감독이 일어나서 아하핳핳핳핳ㅎㅎㅎㅎㅎ 웃으며(GV때도 시종일관 그렇게 웃었다) 자기 담배 피우고 온다고 다들 화장실 다녀오시고 담배 피우고 오라며 상영관 밖으로 사라졌다.
저기여? 슨생님? 저 자유로운 영혼은 뭐여?ㅋㅋㅋㅋㅋ
자기가 찍고 출연한 12년 전 작품을 다시 보는데 관객들과 같이 보니 손발이 말려서 담배도 말렸나 보다 싶었다. 암, 그럴 수 있지.
여기가 뭐 메가박스 같이 큰 곳 GV도 아니고. 손으로 사람 수 셀 수 있을 만큼 모아놓고 하는 관대인데.
하지만 저 자유로운 영혼께서는 관객이 수 백 명이라고 해도 똑같이 할 것 같긴 했다.
GV 때는 조...조증 타임이여? 싶을 정도로 아하핳핳핳핳ㅎㅎㅎㅎ을 기본으로 깔고 토크를 해서 보는 내내 신기했다. 근데 '다들 아시겠지만 자기 공황장애 있었던 거가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와서 조금 놀랐다. 공황장애 있었음? 몰라. 머글인 내가 알 리가 있나. 그랬구나...
현택기(시인의 사랑)와 양익준 본체가 하도 사람이 달라서 GV 내내 영화에 대해 뭔 얘기를 했는지는 별로 기억도 안 나고, 그냥 사람 자체에 '놀라워... 뭐지... 현택기 연기가 엄청난 거였구나... 저 사람한테서 현택기가 1도 안 보여... 뭐지... 저 사람 뭐지....' 계속 이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