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풍상사>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태풍상사 (Typhoon Family)
- 연출: 이나정, 김동휘
- 극본: 장현
- 출연: 이준호, 김민하 외
- 공개: 2025년 tvN
- 장르: 시대극, 휴먼, 오피스, 성장, 가족, 로맨스
- 방송횟수: 16부작
- OTT: 넷플릭스, 티빙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드라마를 만났다. 사실 이런 류의 성장물은 뻔하다면 뻔한데, 예전에 <이태원 클래스> 보면서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했던 그 느낌이 오랜만에 다시 들었다.
스토리는 심플하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친 IMF, 그리고 역시나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받게 된 주인공이 무너져가는 회사와 직원들을 지키려고 개고생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근데 캐릭터들이 진짜 좋았다. 이준호가 연기한 주인공 강태풍과 김민하가 연기한 오미선도 좋지만 태풍상사 직원들로 나오는 배우들이 현실 고증 그 자체다. 진짜 저 시대에 있는 사람들을 데려온 것 같았다.

특히 배송중 대리. 이 드라마는 초반엔 다들 그 시절 서울 사투리를 쓰다가 뒤로 갈수록 점점 덜하게 되는데 배송중만 끝까지 꾸준하게 쓴다ㅋㅋㅋㅋ
기억에 남는 씬도 많다. 초반에 원단 보관할 곳 못 찾아서 발동동 구르며 고생하던 장면부터, 수술용 장갑 300만 개였나? 그 수량 맞추려고 전 직원이 영혼까지 끌어모으던 에피소드도 좋았다.
물론 누군가는 위기 닥치고 해결하고, 또 위기 오고 해결하는 이런 무한반복 패턴이 지루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끝까지 재밌었다. 원래 클래식이 영원한 법이잖아.
이태원보다 더 뭉클한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담백하게 '지켜내야 한다'는 그 의지와 노력이 참 좋았다. 멍청하게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자기 사람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오는 그 에너지가.
아, 강태풍 엄마와 미선이네 가족들이 만들어가는 가족애도 따뜻하고 좋았다.
이 드라마 덕분에 갓생 의지를 살짝 보충한 기분이다. 하여튼 만족스러운 정주행이었다.
그리고 OST도 좋았다. 요즘 늘 듣는 리스트에 항상 들어가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