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테이블>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더 테이블 (The Table)
- 감독: 김종관
- 각본: 김종관
- 출연: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외
- 개봉: 2017년
-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 러닝타임: 70분
- 제작사: 볼미디어
- 배급사: 엣나인필름
'더 테이블'은 하루 동안, 어느 카페의 특정 테이블에 앉는 네 팀의 손님들을 보여주는 옴니버스식 영화다.
좋다/지루하다 평이 갈리길래 망설였지만, 그래도 안 보고 궁금한 것 보다는 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신조에 따라서 관람.
※스포있음

[첫번째 팀: 정유미, 정준원]
구남친 넌씨눈 연기 너무너무너무 잘 하는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맥스라서 스크린에 팝콘 던지고 싶을 정도였다. 마지막 넌씨눈 짓도 모자라서 회사동료들 소환으로 화룡점정 찍었을 때 객석에서 누가 육성으로 "아오오오오 ㅅㅂ롬....." 이라고 한탄해서 사람들이 빵 터졌다. 다들 공감한다는 거였겠지.


[두번째 팀: 정은채, 전성우]
늘보(전성우)는 세상에 어디 가서 그렇게 진짜 인도 다녀온 애처럼 험하게 구워져서 왔니...
여자 캐릭터는 성격 진짜 배배 꼬였고 이상한 사람인데 배우(정은채)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캐릭터의 밉상이 많이 중화되었다. 눈썹 진하고 속눈썹 풍성하고 길고 피부 뽀얗고, 진짜 너무 아름답더라.
남자한테 계속 틱틱거리고 어그로 끌길래 '쟤 왜 저래? 인도 가기 전에 잤냐?' 했더니, 잤어...;;
잤잤했는데 남자가 장기여행 가서 연락 안 줘서 삐진 거야..? 여자 캐릭터의 감정선 묘사는 이 루트가 최선이었음메? 왓더...


[세번째 팀: 한예리, 김혜옥]
작업 결혼으로 한 탕씩 땡기고 다니던 아가씨가 진짜 사랑에 빠져서 개털과 결혼하기 위해 가짜 어머니와 미리 미팅하는 이야기.
죽은 자기 딸과 결혼 날짜가 같아서 가짜 엄마 마음이 갑자기 오지랖으로 발전한 것인가. 아니면 그거 플러스, 작업녀가 작업결혼의 종착점으로 개털을 택한 것에 감동한 것인가.
어느 쪽이든 설득력이 부족했다.


[네번째 팀: 임수정, 연우진]
결혼을 앞둔 여자가 구남친에게 불륜 제안하고 유혹하고 열심히 입 털다가 결국 실패. 다신 연락하지 않겠다고 하고는 쿨한 척 휙 떠나버리는 이야기.
맨처음 여배우 에피소드는 괜찮았는데 어째 에피가 뒤로 갈수록 점점 이상해지는 기분이냐... 각 에피의 여주인공 캐릭터도 뒤로 갈수록 점점 이상해짐.
1번 여자(정유미)는 털털한 척 구남친을 대하는 탑스타. 하지만 예전에 연얘하던 시절의 순진한 일반인이 아닌 머나먼 그녀로 종지부.
2번 여자(정은채)는 자기 마음을 빙빙 돌려서 남자한테 무한히 틱틱거리는 걸로 표현하는 피곤한 사람
3번 여자(한예리)는 아예 사기 결혼으로 남자들 등쳐먹고 살다가 과거가 무색하게도 가진 거 없는 놈에게 정착하려는, 회개한(?) 여자
4번 여자(임수정)는 결혼 앞두고 질척일 정도로 구남친한테 불륜 제안하다가 차이니까 쿨한 척 하면서 지가 관계 쫑내는 또라이
이거 만든 사람, 여자에 대한 가치관 다이죠부합니까...? 여자에 관심은 많아서 망상도 많은데 '하지만 결국 여자라는 건 다 이럴 거야!'라고 망상하면서 습작 쓰는 소년 같은 이 옴니버스 스토리들은 뭐지.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게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토막토막 쓰여진 아이디어 노트를 들여다본 기분이었다.
아 예, 무슨 얘기하고싶은 건지는 알겠구요, 완성되면 연락주세요(이걸 갖고 뭘 판단하라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 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