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범죄도시 (THE OUTLAWS)
- 감독: 강윤성
- 각본: 강윤성
- 출연: 마동석, 윤계상, 진선규, 박지환 외
- 개봉: 2017년
- 장르: 범죄, 액션, 스릴러, 느와르, 코미디, 형사, 갱스터
- 러닝타임: 121분
야 야, 이거 안 잔인하다고 한 거 누구냐. 잔인하잖아!!!!!!!! 툭하면 사람을 막 도끼로 토막을 내고 칼로 쑤시고 잔인하잖아!!!!!!!!!!!
아... 혹시 잔인의 기준이 영화 '브이아이피'였으면 인정.그거에 비하면 이거는 별로 안 잔인함. 이 영화는 사람을 썰고 쑤시고 하지만 적어도 그렇게 쑤실 때 살이 어떻게 잘리고 혈관이 어떻게 끊어져서 피가 튀는지를 스크린 가득 잡아서 생생하게 보여주는 가학성은 없다.
시사회부터 대중들 평이 좋길래 본 게 50%. 예고편에서 조선족 사투리 쓰는 윤계상 캐릭터에 끌려서 본 게 50%.
근데 생각보다 웃음이 빵빵 터지는 류의 영화는 아니었다. 그냥 피식피식 하는 정도. 예고에도 나오지만, "진실의 방으로"가 그나마 사람들이 제일 육성으로 웃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장르에 코미디보다 범죄/액션이 먼저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윤계상 캐릭터가 대사 치는 거 보고 싶어서 본 건데 대사가 별로 많지 않아.. 마동석이 윤계상 찾으러 다니는 내용이다 보니 정작 계상이형은 그렇게 빈번하게 등장하지 않음. 간만에 싱싱한 캐릭터 보나 했더니 분량 적어서 그게 좀 아쉽...
아쉬우니까 맥락없이 근엄하게 공항계상의 굴욕날을 되짚어보자.

이에 윤계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머리 사진과 함께 "이 머리가 어때서. 멋있기만 한데!!!"라는 글을 올렸다.
저 공항단발 사진 뜨면서 진짜 별소리 다 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 단발병 백신 하나 추가요! 부터 시작해서 모나미 패션이다, 윤계상이 어디있냐 저거 개그맨 강재준 아니냐 등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은 자기 단발이 이탈리아 남자 같다며 자부심 있어했는데 결국 한국 돌아오자마자 잘랐다는 것도 웃음 포인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범죄도시'에서는 아예 긴 생머리로 나와서 주로 할매처럼 쪽을 지고 다니고, 쪽질 시간 없을 땐 포니테일로 다닌다.
계순이 언니는 인터뷰에서 자기가 똥머리를 했다고 했지만, 이건 시골 할매 머리다....
기존에 있던 악역들의 이미지와 달리 하고 싶어서 장첸 역을 장발로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던데 비주얼적으로 짧은 머리 윤계상보다 훨씬 신선하고 낯설고 좋았다. 좋은 할매머리였다.

영화 자체는 그냥 조폭영화 답게 계속 패고 썰고 쑤시고 치고... 그러고 다닌다.
어줍잖게 경찰, 검찰, 정치권 같은 부패한 기득권층의 썩은 면을 보여주려 하지도 않고, 캐릭터 하나하나에게 서사 부여해서 눈물코드 만들 생각도 없어 보이고, 그냥 열심히 패고 썰고 쑤시고의 반복.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하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스토리 개망되는 것보다 이게 나았다.
장첸(윤계상)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악인인지의 히스토리도 남들 대사로 짧게 설명하고 지나가지 영상으로 하나하나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딴 거 설명할 시간에 한 조직이라도 더 치고 쑤시고 써는 액션씬을 늘리겠다는 강인한 의지마저 엿보였다.
이 영화 볼까? 말까? 를 묻는다면, '예고편 보고 끌리면 한번 봐봐'라고 말해주겠다. 계순이 언니 보는 재미만 해도 티켓값은 안 아까운데 연기 구멍도 없음. 영화 '베테랑'의 아트박스 사장님 마동석 캐릭터를 좋아했다면 아마 이 영화 캐릭터도 좋아할 거다.
아, 근데.. 경찰 반장으로 나오는 최귀화 배우랑 계순이 언니가 동갑인거 나만 쇼킹하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고보니 계순이 언니가 올해로 마흔이야... 말도 안 돼.... 언니 액면가가 잘못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