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질] 영화<불한당>의 한재호 이사(설경구)를 아직도 앓고 있다
'불한당' 이후로 내 설경구앓이는 아직 현재진행중이다.
'불한당' 이후로 내 설경구앓이는 아직 현재진행중이다.
현수랑 묶어서 호모팬질하는 거 아니니까 ㄷㄷㄷ할 거 없다. 덕간적으로 한재호 비주얼은 정말 우수하지 않았냐.
의상, 대사, 말투 모두. 잡덕인 내가 홀랑 넘어가기에 충분한 캐릭터였다.

설경구도 갤 있는거 알고 있음? 있더라. 있더라고. 요즘 내 주요 눈팅 서식지다.
가끔 불한당 영화갤에 가보면 뭐 때문인지 자꾸 지들끼리 싸우고 정화하기를 반복하고 있어서 거긴 잘 안 가게 된다. 설갤에 가면 지들끼리 아저씨 사진 펼쳐놓고 앓고 있어서 웃기고 귀엽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설씨 아저씨의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레벨의 팬은 못 되고, 걍 불한당의 한재호 이사를 사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설갤 애들이 귀엽다며 풀어놓는 박하사탕, 역도산 이런거 사진들 보면 현타 와. 여긴 어디. 나는 누규. 이 아저씨는 누규. -_-
그러다가 한재호 이사 비주얼로 찍은 짤을 보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아저씨가 올려주는 인증글 처음 봤을 때는 진심 울 아부지가 쓴 카톡인줄. 등산카페 아저씨들이 알프스도 아닌 동네 뒷산 약수터에 열심히 올라가서 소나무에 등 치고, 등 뒤로 손뼉 쳐대면서 혈액 순환에 좋다고 열변 토하는, 뭐 그런 장면 떠오르고 그랬다.
근데 집 방바닥에 팬들이 준 선물 이리저리 예쁘게 잘 쌓아서 인증 사진 찍고, 나름 더블 엔터스러운 무언가를 시도하다가 망한 것 같은 정성스러운 줄 바꾸기를 시전하며 써올린 인증 글을 보고 있자니, 한재호 말고 설경구 자체도 조금 좋은 것 같기도 했다.
죽을 것 같애애? 잘생겨써어? 후기글(이게 대체 뭔 소린지 설명하기는 내가 다 슉스러워서 생략한다)과 그 후기를 앓는 애들이 파생하는 글을 놓고 내가 앓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또 생각했다. 한재호와 설경구의 경계선이 내 속에서 조금은 더 무너졌다고.
음, 역시 배우는 캐릭터 잘 만나면 팬이라는 게 붙는구나.
라고 객관적인 척,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렇게 붙은 팬이 나네? 객관은 무슨 개뿔.

출근하는 전철 안에서 설갤 애들이 올려준 이 짤 보면서 귀엽다고 실실 쪼개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을 때, 그냥 이제 좀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생각했읍니다. 한재호 팬질인지 설경구 팬질인지를 선을 긋는게 아무짝의 의미도 1도 없다는 것을 말이죠.
근데 '살인자의 기억법' 사진 풀린거 보니까 이젠 아저씨도 아니고 할배의 비주얼로 찾아와서 역도산 짤만큼이나 또 잡덕(=나) 혼란스럽게 하더니, 살기법 찍을 때 비주얼 안 좋다고 무대인사 때는 한재호보다 더 멋있게 하고 갈 거라 했다는 (출처 못 찾겠는, 진위 여부 알 수 없는 그) 말에 조오오오타고 또 실실 쪼개는 나를 보면... 역시 나는 그냥 한재호 비주얼을 좋아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나는 나름 늘 항상 얼빠다. 내가 얼빠짓 하느라 모은 사진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다들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나를 딱하게 쳐다보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얼빠다. 갓 스무살 되고말고 한 101 애기들만 예쁘냐. 곧 환갑잔치 할 울 아저씨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