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후기

내게 있어서 비틀즈란... 이 횡단보도 사진..

아니면 폴 매카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렇게 생긴 존 레논..

사전 지식이라고는 이게 전부인 상태에서 비틀즈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다.
1963년부터 66년까지를 다룬 다큐.
너무 재밌었어................ㄷㄷ
동시대를 살았다면 난 분명 그들의 엄청난 빠순이였겠구나 싶었다.
인기 가도의 초입에 서있던 풋풋한 시절의 비틀즈는 요즘 말로 하자면, '비글美'가 쩔었다.
2010년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모든 아이돌 그룹들의 멤버 조합은 비틀즈에 영감을 받아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 영화에서만 보면 폴 매카트니는 예쁘게 생겼고 세련되었다. 링고 스타는 제일 늦게 합류해서 드럼 후드려 패는 비글미.
조지 해리슨은 넷 중에서 개성은 가장 덜 돋보였지만 해가 갈수록 외모가 업그레이드 되었고 다른 세 청년들에 비해 깊이가 있어 보였다.
가장 매력 쩌는 건 존 레논.
젊다못해 어려보이던 시절의 인터뷰 영상 보면 다들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기는 하는데 그 최고봉에 존 레논이 있다.
아무말 대잔치, 막말 대잔치의 호스트 격이지만 말 하나하나가 다 재치있고 살아있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슬림핏 정장들.....
모든게 다 신나고 그저 즐거웠고, 소녀팬들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노래를 부르던 소년 비틀스가 인기와 세상의 시달림에 지치기 시작할 무렵 내놓은 새로운 곡은 Help! 였다.
왜냐면 진심이었거든요
라던 멤버의 말처럼 인기의 정점에 있는 그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모든 게 신나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팬들은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광기가 어렸고, 언론은 언제 그들을 추앙하고 사랑했냐는 듯이 적대적으로 변해갔다.
아무말 대잔치 청년 존 레논의 말에 웃고 즐거워하며 그를 사랑해마지 않던 사람들은 '예수보다 내가 더 유명하죠' 라는 그의 별 생각없이 던진 말에 죽자고 달려들었다. 언론은 그들의 음반을 화형식에 처할 것이니 정해진 장소로 음반을 갖고 모이라는 방송까지 해댔다.
그 일련의 상황에 기가 질리고 겁이 났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빙빙 돌려서 그것이 말실수였음을 인정하는 그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기자회견장에 있는 기자들은 이해한다는 듯이 미소로 끄덕이며 들어주었지만 정작 지면 기사에는 무슨 비수 같은 말이 적혔을지 모르는 일이다. 유명인이 가장 믿어서는 안 될 것이 '아는 기자'다.
비글스럽고 웃음 많던 소년들이 인기와 세상의 광기 속에서 어떻게 신나게 오르막을 달려올라갔고, 어떻게 정점에서 지쳤는지, 내리막길에서는 각자 어떻게 인생의 돌파구를 찾으려 애썼는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큐 상영 후에는 그들의 미공개 콘서트 영상을 30분 동안 틀어주는데 화질 되게 좋더라. 4K 영상으로 복원을 했다는 설명이 같이 나오던데 콘서트 보면서 새삼 현대 문명에 감탄했다.....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