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질] 설경구앓이 포스팅 그 세번째 시간 _살인자의기억법 무대인사
아저씨의 미모가 이틀에 걸쳐서 팬들을 거하게 치고 지나간, 한없이 즐거웠던 무대인사
안녕하세요. 설경구앓이 포스팅 그 세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와아아아아앜!!!!!!! 아직 낫지 않았어!! 와아아아아앜!!!!!!!
설저씨(설경구) 얘기가 너무 하고 싶은데... 너무 자주, 너무 많이 했더니 주변 모든 사람들이 '설'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켜서 하루에 한번만 하기로 스스로 약속을 했다. 근데 하루에 한번 정도는 경기를 해줘어어어야, 뒷목 잡고 넘어가줘어어어야 21세기를 사는 현대인 아니냐? 이 사람들이 빠이팅이 없구만.
하여튼 그래서 동료들, 친구들 붙잡고 각자에게 하루에 한 번만 아저씨 얘기를 하는데 그들에게는 하루 한 번이지만 결국 나는 하루 종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 이는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설익인간이다. 엣헴.

지난달 이 포스팅 때 내가 그랬지. 안방순이 생활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고. 근데 놨어. 놔부렀어. 하... 이래서 인간(=나)을 믿으면 안돼.
'살인자의 기억법' 무대인사를 보러 갔다. 대포여신들이 하도 예쁘게 찍은 사진을 올려줘서 아저씨를 사진과 영상으로 앓다 보니 뭔가 브레이크가 필요했다. 그래! 보정 안 된 실물을 보자! 포토샵으로 이쁘게 만들어놓은 결과물 말고 쌩눈으로 아저씨 설경구를 보자. 그러면 나도 정신을 좀 차리고 현생을 살 수 있을 거다.
개봉 첫 주 토요일, 일요일이 무대인사였는데 토요일에는 아저씨가 이렇게 하고 왔다.

가슴팍에는 그날 팬이 준 뱃지를 달고 다녔다. 저 날은 또 뭐가 조공 인증이었더라... 폰케이스였나... 신발이었나... 하여튼 늘 인증요정이다.
이 아저씨가 아직도 자기 좋다는 팬들이 '불한당' 한재호 팬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살인자의 기억법' 무대인사가 그렇게 가는 상영관마다 자기 팬으로 넘쳐날 줄은 몰랐나 보다. 샵 안 다녀오고 그냥 감고 말린겨? 싶은 머리와 내추럴한 모습으로 나타난 설저씨는 가는 걸음걸음마다 플랜카드를 흔들며 꺅꺅대는 새끼익룡들을 마주하고 당황과 기쁨을 동시에 발산하고 다녔다.
아, 혹시 설마 그게 샵 다녀온 결과물이었으면 죗성합니다..토요일 첫 무대인사 상영관에 들어선 설저씨는 미친듯이 터지는 플래쉬 세례와 객석을 덮은 플랜카드, 입체 서라운드 익룡 소리에 깜짝 놀란 듯 눈만 데구르르 굴리며 웃다가 마이크를 받아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이게.. 웬일입니까ㅎㅎㅎ"
웬일은 웬일이겠어요. 피켓팅~ 피켓팅~ 신나는 노래~ ...무인 티켓팅하다가 숨넘어갈 뻔했네. 이게 다 가는 곳마다 팬으로, 익룡 소리로, 플랜카드로 넘쳐나서 아저씨 으쓱하고 즐거우라고 팬들이... 크흡...ㅠㅠㅠ
그 다음 상영관으로 넘어갔는데 또 관을 한가득 채운 팬들과 플랜카드와 익룡 소리를 마주한 설저씨가 버벅버벅 수줍게 "제가 50이... 50이 돼서 참... 좋은 일을 다 겪습니다아." 라고 하시니 마음이 녹아요, 안 녹아요.
영화배우가 무대인사에서 팬들 환호 듣는 것 정도를 갖고 좋은 일을 겪는다고 감동하다니.. 근데 예전 과거 작품 무인영상, 레카영상 보면 지금의 이런 환호성이 고마울 법도 하다... 찌통...ㅠㅠㅠ
또 뭐 보면 좋아할까 아저씨? 또 뭐 있으면, 뭐 해주면 더 좋은 일일까? 응? 말만 해! 다른 팬덤이 해주는 거 다 해줄게!!ㅠㅠㅠㅠㅠ
그리고 무대인사 이틀째 날이 밝았다.

전날 후리하게 하고 온 게 마음 쓰였는지 아침부터 샵 다녀온 모습으로 이러고 짠 나타났으니 팬들이 익룡이 돼, 안돼? 응?
그리고 실내 들어와서는 썬구리 벗고 상영관은 물론 로비에 서서 기다리는 팬들 한 명이라도 더 손 잡아주고 선물 내미는 거 챙겨주고 진짜 스윗 터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탕' 호칭 잘 붙인 것 같아.
그리고 애초에 나의 이 '안방순이 탈출'의 목적은 포샵 안 된 실물을 영접하고 환상에서 좀 깨자 였는데 샵을 안 간 날도 간 날도 실물 아우라 쩔어... 잘생겼잖아..... 아저씨 반백살인데 대체 왜 젊을 때보다 잘생겨써요....? 느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늙을수록 미모가 피는 경우가 어딨냐. 여깄네.
아저씨의 미모가 이틀에 걸쳐서 팬들을 거하게 치고 지나간, 한없이 즐거웠던 무대인사 Day가 지나고 '아저씨를 뵈었던 주말은 신기루였나요' 싶게 넘나 현실이고 벌써부터 지겨운 월요일 아침.
이틀 무대인사 도느라 고생했으니 이젠 자기 일상 살고 일하러 갔겄지 했던 설저씨가 수없이 많은 인증 사진을 챙겨들고 나타나서 팬카페와 갤에 인사를 남기고 갔다. 보통 연예인들이 자기 팬카페만 챙기고 갤은 잘 안 챙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설저씨는 꼬박꼬박 양쪽 다 케어해줘서, 팬카페처럼 등업있는 폐쇄적인 공간을 선호하지 않는 나 같은 인간은 그저 고맙다. 흑흐규ㅠㅠㅠㅠ

다 먹은 조공 도시락 박스는 왜 집까지 챙겨가서 다시 이쁘게 리본 묶어서 인증샷 찍었냐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막 겹쳐서 쌓으면 안 보일까봐 그랬나, 팬들한테 받은 거 하나하나 다 보이게 잘 쌓아서 디피한 것도 너무 러블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띄어쓰기는 늘 설저씨가 먹어버린 것 같지만 뭐면 어때!! 이틀 동안 아저씨가 무대인사 돌면서 행복했으면 그거면 다 됐다.
어느 날 갑자기 띄어쓰기를 다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 그건 그것대로 서운하고 귀엽고 하겠지. (이미 객관성은 1도 남아있지 않다)
그나저나 살기법 무인이 다 끝났으니 이제 다음 영화 개봉할 때까지 대체 어디서 아저씨를 보나... 원래 영화배우 팬질이란 이렇게 필드 뛸 일 없고 아쉬운 것인가... 하고 광광 울고 있을 때, 2주차 무대인사가 정해졌다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겠지만 로비에서 포토월 이벤트도 한다니까 대포여신들이 작품을 뽑아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설렘설렘했다.
나중에 현장 직캠을 보니 딱 하루 더 했던 무대인사도 가는 곳마다 팬들로 인산인해였더구만.
아저씨는 총 3일에 걸친 무대인사에서 덮꾸 → 반덮반깐 → 깐꾸 로 진화해나갔다. 난 세 가지 스타일 다 좋았다. 설저씨 이즈 뭔들. (이미 객관성은 1도 남아있지 않다니까)
전 주에 이틀 무대인사 다녀보니 자기를 따라서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는 팬들이 적지 않다는 걸 깨달았는지, 포토월에서 마이크 잡고 인사하다가 오늘 자기 무대인사 다니는 거 따라서 같이 이동하는 사람들은 '혹시라도 아프거나 하면 (감독님, 배우들 태우고 다니는 무대인사 투어용) 버스 쪽으로 와서 경호원 형들 언니들에게 도움 받으라'고 당부하는 말에 현장에 있는 팬들도 녹아내렸고, 뒤늦게 영상으로 본 팬들도 스윗함에 녹아서 달고나가 되어버렸다. 국자에 늘어붙을테다...
근데 아프다고 진짜 그 버스에 가서 도와주세요 하면 그건 구급상황이 아니라 관종상황 아니냐...그리고는 포토타임 하다가 갑자기 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팬들이 앵글에 들어오게 해서 셀카 촬영하고, 아쉬운지 또 핸드폰 꺼내서 또 찍어대서 빅웃음 안겨주심ㅋㅋㅋㅋㅋㅋ 자기 익룡들이랑 같이 사진 찍고 싶었나 봄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일찍! 또 수많은 인증 사진들과 함께, 전날 열심히 찍은 셀카도 들고 인증글을 쓰러 온 설저씨.


햐 씨..... 여전히 셀카 못 찍는데 그래도 마이 늘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걸 찍고 싶어한 거 자체가 아저씨 넘나 귀엽.....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손 모아 기도하는 이모티콘 넣었는데 갤에서는 안 먹혀서 글이 ????♡로 끝난 것도 웃음버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즐겁고 신나는 2주간의 무대인사였다.
설저씨는 이번 맥스무비 설경구 특집호의 Q&A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Q. 팬들은 설경구에게 어떤 존재인가?A. 큰 존재다. 팬들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 다시 모이다 보니까 그 소중함이 더 크게 와닿더라고. 팬들은 나한테 자신감을 준다.
Q. 이런 팬덤을 느껴보는 것은 처음 아닐까? 요즘 사랑받는다는 즐거움을 느끼는 중인가?
A. 즐거우면서 미안하기도 하다.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주니까. 괜히 죄송한 마음도 있다. 나는 내 일을 한 것뿐인데.
아조씨... 사라졌다가 '다시 모인'게 아니고 아예 새로 생성된 거에요.... 팬덤이라는 존재가 사라졌다가 다시 생겼다는 뜻으로 한 대답 맞죠...? 설저씨 옛날 전성기 시절에 지금의 팬들은 거의 다 초딩, 중딩... 유치원생... 돌잔치... 아니면 아예 착상도 안 된 무(無)의 존재들이었으니... 나만 해도 이 팬덤에서 어린 편이 아닌데도 '공공의 적' 때 상영관 들어갈 수도 없는 나이였고...
우리가 꼬물이에서 어엿한 한 마리 익룡으로 성장하는 동안 열일한 아저씨는 25년치의 필모를 쌓아놓았다.
야호! 그 어떤 아이돌 팬덤도 안 부럽고 그 어떤 라이징스타 배우 팬덤도 안 부럽다! 울 아저씨는 데뷔 이래 떡밥이 25년치가 있다! 과거 인터뷰가, 과거 작품 필모가 25년치가 있다고!!! 태어났을 때부터 합치면 50년치가 넘었어!!! 떡밥 50년치 있는 아이돌 본 적 있냐?!!!! 아하하하하핳핳ㅎㅎㅎㅎㅎㅎ!!!!!!!!!!!
...이게 뭔. 하지만 이거슨 참트루다.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 아닌가.
대다수가 20대~30대이고, 10대도 꽤 섞여있는 설저씨 팬덤은 머릿수에 비해 화력이 엄청난데 내가 분석한 그 이유는 이러하다.
1) 각자 자기 장르에서 덕질 한가락씩 해본 사람들이 모였다.
2) 덕질 경험에서 각자 체득한 기동력, 성량, 고퀄의 사진 연성 능력 등을 설경구 팬덤에 몰빵중
3) 돈 버는 사회인들이 많아서 텤마머니!! 돈 줄게!! 돈 준다고!! 잡지든 팬미팅이든 만들기만 하면 사준다니까?!! 상태다. 경제력이 있음.
조공 도시락 돈 모아지는 속도, 맥스무비 팔려나가는 속도 보고 진심 깜짝 놀랐다. 정말 다들 텤마머니 상태구나ㄷㄷㄷ
이런 얘기들이 하고 싶었다. 이런 팬심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대체 설경구가 왜 좋아?' 라고 물어봐 놓고는 대답하면 다 듣지도 않으면서 왜 자꾸 돌아가면서 묻냐!!ㅠㅠㅠㅠㅠ 이래서 좋아한다!! 이래서!!!!!!!!!
아저씨도 좋지만, 아저씨 팬들이 설갤에서 사진 풀어놓는 거 보는 것도 웃기고 재밌고. 25년치 떡밥으로 듣도 보도 못한 과거 사진, 과거 영상이 끝도 없이 새로 나타나는 것도 웃기고. 맥스무비가 하루에 떡밥 하나씩 풀어주면 웨에ㅔㅔㅔㅔㅔ엑ㄱㄱㄱㄱ!!!!!!!!!! 하면서 기쁨으로 여기서 펑! 저기서 펑! 난리나던 것도 웃기고 신났고, 발매일보다 하루 먼저 광화문에 풀린 맥스무비 사겠다고 그 늦은 시간에 와르르 몰려가는 애들의 실시간 현장 중계 지켜보는 것도 재밌었고. 지인들이 아저씨랑 같이 찍어서 SNS에 사진 하나만 올려도 그게 반가워서 굴속에서 튀어나오는 두더지 게임마냥 팬들이 게시판이고 SNS고 다 튀어나와서 새 사진 붙들고 덩실덩실 기뻐하는 모습 보는 것도 재밌고, 나도 새 사진 보면 캬악캬악 신나고.
설저씨 자체에 대한 애정과 설저씨를 둘러싼 모든 떡밥 공급자, 수혜자들의 상호작용이 웃겨서 모든 게 즐겁다.
실물 보고 팬질 브레이크 걸어보려던 계획은 완전 망했다. 실물도 잘생겼는데 스윗하고 으른이야. 괜히 반백살이냐. 어르신인데 가끔 팬들의 "귀여어어어!" "잘생겨따아아아!" 소리에 쑥스러워 해서 웃음 터질 때 내 이성도 같이 터져서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다.
이 팬덤은 미로의 출구가 어딘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을 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