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강철비 (Steel Rain)
- 감독: 양우석
- 각본: 양우석, 정하용
- 원작: 제피가루 - 웹툰 《스틸레인》
- 출연: 정우성, 곽도원 외
- 개봉: 2017년
- 장르: 액션, 드라마, 스릴러, 느와르, 첩보, 정치
- 러닝타임: 2시간 19분
정우성은 왜 북한그지 같이 입혀놓고 검댕칠을 해놔도, 거기에 마누라랑 애까지 딸린 아버지 역을 해도 잘생겼냐...
얼마 전에는 KBS뉴스에 인터뷰 나가서 '특별히 근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 있느냐'고 묻는 앵커에게 "...KBS 정상화요." 라고 나긋하게 말하자 앵커가 잠시 할 말 잃고 마 뜨는 거 겁나 웃겼다. 네이버에서 정우성 치면 제일 상단에 뜨는 자동완성 검색어가 '정우성 KBS'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은 앵커가 할 말을 읽고 벙찌는 이 인터뷰를 재미있어했고 나도 많이 웃었지만, 내 최애 배우들은 어디 가서 저런 모험 안 했으면 좋겠다... 저건 '현재 시점에서의 정우성'이니까 가능한거야...
'나도 힘차게 입바른 소리 전방에 발사!!' 를 외쳤다가 '너나 잘해라. 세금은 냈냐? 군대 안 가냐?' 등등 밑도 끝도 없는 네티즌 공격의 횟감이 될 수도 있다. 같은 소리를 해도 대중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진짜 '타이밍'이고 그 직전 고작 1주일~한 달 가량의 '이미지'에도 파도를 탄다.
내가 애정하는 배우들은 이미지 걸고 시국 현안 최전선으로 대차게 전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ㄷㄷㄷ 치사해도 좋으니 누가 시킨 적도 없는 투사 되었다가 총 맞지 말고 가늘고 길게 오래봐요 우리... 할 말 있으면 그냥 그 에너지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세요...※영화 스포있음. 의식의 흐름 주의
사람들 평이 좋았던 것에 비해 정작 나는 그리 대단히 마음에 쏙 드는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북한이 선전포고를 하고 남한에서는 계엄령이 내려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서울의 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빛나고 카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장면을 보면서 새삼 우리가 얼마나 '휴전 상태의 분단 국가'라는 현실에 무뎌져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북한 쿠데타와 핵을 둘러싼 전개는 꽤 현실적이었고, 정말로 북에서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그냥 누가 누굴 죽이고 정권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저 난리가 날 수도 있겠다는 심각한 마음마저 들었다.
정우성은 그간 보여줬던 남한 사람으로서의 연기보다 어째서인지 북조선 사람 연기가 더 뛰어난 듯 보였지만 그건 아마... 우리가 북조선 말투에 익숙하지 않아서이고... 이번에 맡은 엄철우 역이 과묵한 캐릭터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누가 제발 우성이형 대사할 때 밑에 자막 좀 달아줬으면.. 싶었다. 나만 못 알아듣는 건가...
신은 그에게 빛나는 외모를 주셨고, 아무리 커리어를 쌓아도 일정 레벨 위로 뛰어오르지 않는 대사 전달력과 항상 절대 찰지게 구사하지 못하는 '욕 실력'도 주셨다.. 형은 분명 굉장히 좋은 인품의 어른일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욕을 그렇게 못 할 수가 없지....
그래도 눈빛 연기는 항상 좋다. 과거 작품에서도 입으로 말 안하고 눈으로 말하는 장면은 늘 항상 다 좋았다.
정우성은 형이고 곽도원은 아저씨 같은데, 이번 '강철비' 홍보를 통해 전국민이 호에에에에?!! 하면서 다 알았듯이 둘은 동갑이다. <범죄도시>의 계순이 할매(윤계상)랑 최귀화 배우가 동갑인 걸 알았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우성이형이 40대 중반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ㄷㄷㄷㄷㄷ
하지만 정작 최근 내가 관심있어했던 건 우성이형 액면가가 아니라 소속사인 아티스트 컴퍼니의 공동대표가 코인판의 형님이시라는 점이다. 역시 돈이 돈을 낳고 돈이 돈을 먹는구나... 내가 용돈만큼 코인판에 넣어서 푼돈 벌고, 장 무너지기 전에 발 뺐다고 흥겨워할 때... 코인판의 형님께서는 소속 배우들의 자산을 0이 몇개 붙었는지 모르겠을 만큼 창조해내신 듯 하다. 세상 최고 부럽다... 창조경제란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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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컴퍼니 지원해서 최종면접까지 가면 우성이형이 면접관 등판하신다는 거 진짠가요. 혹시, 거기 붙으면 월급 코인으로 줍니까..?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