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나폴레옹> 후기_2017
산만하다. 아주 정신머리가 쏙 빠지도록 전개가 산만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캐스트: 한지상(나폴레옹), 홍서영(조세핀), 정상윤(탈레랑), 김법래(바라스), 진태화(뤼시앙), 박유겸(앤톤)
산만하다. 아주 정신머리가 쏙 빠지도록 전개가 산만하다.
산만하기만 한가. 지루하다. 개를 안 찾을래야 안 찾을 수가 없을 만큼 개지루하다.

한지상은 이번에도 애정배우 리스트에 넣지 못하였다. 그러하다.
노래 잘해. 잘하는데 역시나 그 짜랑짜랑한 발성은 취향이 아니다.
그래도 강식이형보다 한국말 잘하고 깨보다 젊으니 셋 중 하나를 꼭 봐야만 한다면 한지상을 추천 드립니다.

도리안그레이 때 홍서영이라는 신인 발굴한 거 보고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 예쁨은 커트 머리일 때만 발현된다는 걸 몰랐다. 긴 머리하고 조세핀 연기하는건... 보는 사람이 다 난감했다. 그냥 정선아로 볼 걸!!!!! 나는 왜 또 모험을 했는가!!!

그래도 정말 쒯이라고, 최악이라고까지 생각하지 않도록 막아준 건 토로 정상윤 선생의 존재.
진지한 역 오랜만에 보네 하면서 보다가 이내 여기저기서 줄줄 새어나오는 '하나도 진지하지 않음'에 현실웃음이 터지곤 했다.
세트, 의상 이상한 와중에 으뜸으로 산만하고 이상한 것은 '스토리'인 괴상한 극을 보고 앉았자니 욕이 혀 끝까지 올라왔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는데 그때마다 토로가 이상한 짓해서 웃겨줘서 이너피스를 되찾았다.
어찌 보면 캐붕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장면들도 있긴 했는데 그래도 토로의 그런 개그마저 없었으면 정말 이 후기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모든 괴랄함 중에 최고였던 건, 나폴레옹의 대관식 의상.
저거 입고 등장했을 때 정말 내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이내 헛웃음. 저게 뭐냐 대체.
아 길긴 또 왜 이렇게 길어. 나 집에 가고 싶어. 작작 좀 하고 끝내줘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
1막 80분, 2막 70분인가 그랬는데 체감시간은 1막 3시간, 2막 2시간이었다. 진짜 돌아버리는 줄.
그나마 1막보다는 2막이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