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전광렬방에 들어가봤다(2018) _기승전설경꾸

고독한 전광렬방에 들어가봤다(2018) _기승전설경꾸
--- 📎 2018년 1월 작성 글의 재업로드입니다. ---

동생이랑 고독한 전광렬방에 미친 속도로 올라오는 짤들을 보며 깔깔거리고 있으니 엄마아빠가 대체 뭘 보고 그렇게 웃냐며 궁금해했다.

'고독한 전광렬방'을 대체 어디서부터 뭐라고 설명해야 좋단 말인가....

예전 같았으면 "아 그냥 웃긴 거 있어." 이러고 말았을 것을,
나는 설저씨(설경구) 팬질을 하면서부터 부모님에 대한 이해도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아조씨(설경구)가 갤에 하트 이모티콘 올렸다가 다 물음표로 변환되어서 당황하는 거 보고 커여워하면서 웃고 그러다 보니 같은 50대인 울 아빠가 新문명을 알지 못하고 하나 하나 물어봐도 전보다 더 다정하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되었다. 지천명 아이돌 팬질이 가져온 뜻밖의 긍정적인 효과다.

갓 스물한두 살 된 아가들에게 할매미 팬이 되어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 반백살 나이에 갑자기 젊은 팬덤 생겨서 당황→고마운데 현실부정→현실부정 끝내고 그냥 고마워짐→팬들한테 하트 이모티콘 써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돼서 당황함 등등 마음의 그라데이션이 너무나 잘 보이는 설경꾸 팬질 한번 하시죠 여러분. 꽤 즐겁습니다.
[팬질] 2017년은 설경구의 물음표 대잔치로 마무리♡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남자배우상’ 설경구. 2017 올레TV 올해의 영화인상도 설경구

'오픈카톡'이라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카톡을 하는 게 있다. 내 진짜 프로필은 공개하지 않고 캐릭터 그림에 아무 이름이나 써서 채팅방에 들어가서 얘기하는 건데 요즘 '고독한 전광렬방' '고독한 박명수방' 이런 식으로 고독한 ㅇㅇㅇ방이라는 카톡방을 만들어서 노는 게 유행이다. 카톡방에서는 타이핑한 글자로 말을 하면 안 되고, 그 방의 주제에 맞는 그 연예인의 사진만 계속 올리는 거다. 정 뭔가 말하고 싶으면 글씨로 올리지 말고 사진에 글씨를 써서 올리는 등 '사진'으로만 모든 소통을 해야 한다는 룰이 있다.

엄마아빠 "그게 웃겨...? 왜?"

'고독한 ㅇㅇㅇ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했지만 그래서 뭐가 웃긴지까지는 설득하지는 못했다...

웃긴 얘기를 해줬을 때 '그게 왜 웃긴건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 거랑 비슷하다.

스브스 기자가 전광렬방의 매력에 빠진 기사 ↓↓

[스브스뉴스] ‘고독한 ○○○‘방 ’ 유행?…제가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최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고독한 ○○○‘방 시리즈가 유행입니다. 그중 제일 인기가 많다는 ‘고독한 전광렬’ 방은 최대 정원인 1,000명이 꽉 차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고독한 전광렬’ 채팅방을

나도 처음에 전광렬방 들어갔더니 광하!(광렬 Hi!라는 뜻)부터 시작해서 인사짤이 와르르 올라와서 어디서 인사 못 받고 다니는 사람처럼 좀 설렜다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광렬방 알람부터 꺼두고, 고독한 무도방(무한도전방)에 진입하기를 시도했으나 비번이 걸려있어서 실패. 검색해봐도 모르겠어서 0000 1111 1234 1010 9000 등등 아무거나 막 쳐보다가 비번 너무 많이 틀렸다며 24시간 접근 금지 먹고 나가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문 열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난리를 치고 있는 동안 전광렬방의 '아직 보지 않은 메세지' 숫자는 300+가 되어 있었다. 사진 올라오는 속도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 고독한 설경구방도 있다. 2개 있다. 난 와이파이 지역에만 들어가면 설방에 들어가서 진지하게 하나하나 셀렉해서 사진을 줍는다. 광렬방처럼 웃짤로 만들기 위한 합성사진은 없으나, 그냥 과거 기사사진이 웃짤이 되는 경우가 있다.........ㅋㅋㅋㅋㅋ

광렬방의 웃짤 예시 ↓

설경꾸 방의 웃짤 예시↓

아무 것도 합성하지 않았는데 '대체 저 사진은 뭐하다가 저렇게 찍은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싶은 과거 사진들이 의도치않게(?) 웃짤이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대에 리즈를 맞이한 설저씨의 작년 사진으로 위에 올린 웃짤의 기억을 지우고 가자. 영업영업뿅!


어쨌든 나는 결국 비번을 몰라서 무도방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광렬방은 진짜 개웃긴데 사진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카톡 숫자 뱃지에 계속 300+가 떠있는게 은근 스트레스라서 반나절 쯤 버티다가 나왔다. 폰 배터리 너무 빨리 닳는 것도 그렇고.

근데 이젠 광렬방 두 개가 다 1,000명을 채우고 코드 걸리고 튕기고 해서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도 없네ㅠㅜ 웃음이 필요할 때 들락날락 하려고 나온건데 그냥 폰 배터리를 빛의 속도로 소진하면서 버틸 걸 그랬나...ㅠㅠㅠ

결론.

설경꾸방은 팬들이 예쁜짤 희귀짤을 서로 올려주고 공유하고 함께 앓는 방이고, 전광렬방은 팬방은 아니고 개그짤을 난사하는 방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지금 광렬&명수방에 있음. 1타2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들어가있는 고독한 방은 광렬&명수방, 설경꾸방 2개, 서현진방. 이렇게 4개다. 배터리가 미친 속도로 닳는다.


+추가
우왕! 밤 12시 넘은 시간에 설경꾸방 중 하나에 관계자(?)가 등판해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니부모' 촬영 때 찍은 사진 2장을 풀어주고 갔다.

갑자기 꾸방에 텍스트 난무하고 글리젠 폭발하고 난리 났길래 규정 위반자들의 폭동인가... 하고 들어갔는데 관계자 등판과 뉴짤 살포에 애들이 동요하니까 방장이 코멘트 타임 열어준 거였다.

뉴짤 보니까 좋다, 그냥마냥 좋다ㅠㅠㅠㅠㅠㅠㅠ (뉴짤은 갤에 가면 올라와있음)

*예약포스팅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설경꾸 방 2개중 하나의 인구는 540명이고, 또 하나는 300명이다.

하도 설경꾸 얘기를 해서 '설'만 나와도 주변 사람들이 경기하는데 두 개의 꾸방에서 애들이 하루종일 아조씨 사진 올리면서 재잘거려서 기분이가 좋다.

고독한 ㅇㅇㅇ방이 유행하는 이유는 사실 매일 학교친구/직장동료/이런저런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도 그 속에서 각자의 '고독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소통하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인게 아닐까.

친구들에게 웃짤이든 아조씨 짤이든 뭔가 카톡으로 보내고 말을 걸 수 있다해도 나 편할 때 아무 때나 귀찮게 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간에 일에 치여서 마음이 힘들지, 놀고 싶을지, 빡쳐있을지 어떻게 아나. 서로 간에 마찬가지다. 나는 일 때문에 빡쳐있는데 시덥잖은 짤이나 보내면서 "바빠? 이거 웃기짘ㅋㅋㅋ" 이러면 '이놈시키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근데 고독한 ㅇㅇㅇ방은 아무 때나 내가 시간 될 때 들어가서 내가 가진 짤 뿌리고, 불특정 다수가 뿌려주는 짤 보고 웃고. 그게 다다.

방해 받고 싶지도, 모르는 사람과 프로필을 까고 얽히고 싶지도 않으면서 내가 내킬 때 내가 원하는 주제로 소통하고 싶은 이 시대의 개인주의자들에게 오픈카톡은 '고독한 ㅇㅇㅇ방'이라는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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