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질]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 팬질 현황 _살인자의 기억법 보세요
지난달 이맘때 한재호 이사를 앓고 있다는 병상 기록을 남겼었읍죠. 아직 안 나았어. 아직 앓는 중이다 쿨럭쿨럭..

지난달 이맘때 한재호 이사를 앓고 있다는 병상 기록을 남겼었읍죠.
아직 안 나았어. 아직 앓는 중이다 쿨럭쿨럭..
항상 라이트하고 지조 없는 깃털 같은 팬질로 주변을 혼란스럽게 하며 사는 내가 단 시간에 이렇게 딥하게 사람 팬질을 하다니. 나는 대개 늘 장르덕이지 사람 덕질에는 깊이라는 게 없단 말이다! 인간을 믿지 말아라, 장르를 믿어야지.
요즘 아저씨 기사 댓글 플로우 보면 '팬'과 '악플러'와 '대체 왜 팬이 붙었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 머글'의 세 종류로 나누어진다.
이해불가의 영역에 앉아서 갸우뚱거리고 있는 머글들이 인식하는 소루굥구는 아마 이러할 것이다.

2012년 타워 때다...

이건 90년대인가 싶겠지만, 2015년 서부전선 때다... 봐, 진구가 청년이잖아...
그러나! 지난봄에 망한 건지 흥한 건지 선을 그을 수 없는 영화 <불한당>의 배운 변태 변성현 감독이 한재호 캐릭터로 소루굥구 아저씨 다림질을 시전했고, 이게 그 결과물이다.

이야 잘 펴졌다. 변감님, 이참에 세탁소 내세요.
하악하악.... 한재호 이사님 사랑해요. 잘 생겼으면 다 오빠야. 여진구오빠
'대체 반백살 중년 배우에게 갑자기 무슨 팬이 생겼다는 거야?' 싶은 머글들과 '이게 일상생활인지 설경구 탐구생활인지 모를' 덕질에 빠져있는 팬들의 안구 필터 상태 차이는 이러하다.
하여튼 지난달 저 포스팅 이후로 영화 <불한당>의 한재호 이사 팬질이냐, 그냥 그 역을 연기한 배우인 설경구 자체의 팬질을 하는 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정말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시사회, 무대인사, 팬미팅, 제작보고회 등 최근 연달아 자주 열리던 이벤트 때마다 설저씨 비주얼과 착장이 열일한 데다가 어느 아이돌 못지않은 고퀄의 대포 여신들이 화보 저리가라 한 사진을 만들어내서 각 게시판과 SNS 눈팅만으로도 얼빠 잡덕은 이미 한재호와 설경구의 경계선이 물처럼 녹아내리고 말았다.
그리고 비주얼도 비주얼인데 아저씨가 '열광하는 젊은 팬들'에게 당혹/얼떨떨/쑥쓰러움/기쁨/고마움 으로 기분 상태가 끊임없이 롤링되는 게 영상과 사진으로도 보일 정도여서 팬질하는 즐거움이 있다.
지천명 아이돌 되고 나서도 계속 인터뷰마다 영화 불한당의 재호 역 때문에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맡은 역할의 인기를 자기 자신의 인기로 동화시키지 않으려고 선을 긋는 느낌이었는데 다음 영화인 '살인자의 기억법(살기법)'으로 활동이 넘어와도 점점 더 화력이 세지니 그제야 이게 한재호 인기로 끝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좋아해서 애들(?)이 와주는 거구나... 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아 예 궁예질 포텐이 좀 터졌어요.
한창 젊고 예쁜 연예인들 보면 환호성 듣는 것도 당연하고, 조공 받는 것도, 사랑 받는 것도 너무나 당연해서 그에 대한 보답으로 팬들 사진 찍으라고 화아아알짝 웃으면서 손 흔들어주거나 손가락 하트 좀 날려주고 스르륵 퇴장하잖아.
근데 아저씨는 팬들의 익룡소리와 발광 앞에서 표정이 세상 다채로움ㅋㅋㅋㅋㅋㅋㅋ
익룡 사운드에 당황해서 동공지진 났다가, 잠시 정신줄 잡고 연예인답게 팬들한테 손 흔들어주다가, 누가 '잘생겨따아아아!' 외치면 쑥쓰러워서 표정 어찌해야 할 지를 몰라서 설절부절 하다가, 또 정신 차리면 고마운 마음인지 되게 불쌍하고 인자한 절대로 늙고 지친 것이 아니다 표정으로 팬 애들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울망울망 했다가.

모처럼 연예인답게 손 흔들어주는 중. 저것도 남기르(김남길-허임-봉탁씨)가 저쪽 팬들도 봐주라고 알려줘서 저러고 있는거ㅋㅋㅋㅋ
안녕, 오늘도 내 손가락은 열 개란다! 하는 것 같은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정말이지... 대포여신님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요즘 설저씨 레드카펫 사진을 화보처럼 찍어주시는 여러 매체 기자님들 복 많이 받으세요.
살기법 코엑스 VIP 시사회 레드카펫이랑 무대인사 영상 봤냐. 새 영화 시사회라 긴장한 건지, 아니면 정말 머글관 들어갔다가 팬카페관 들어가서 환호성 듣고 놀란 건지 시시각각으로 감정상태 롤링 쩔더라ㅋㅋㅋㅋㅋㅋㅋ 오죽하면 설경구 울었냐 소리가 나왔겠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 건 아니고 걍 카메라 플래쉬에 눈 아픈 거 아니었을까? 설마 진짜 팬들 환호에 울컥해서 눈물 고랑 꾹꾹한 거였으면, 출구가 없잖아.
아니라고 걍 눈알이 아팠던 거라고 치자. 난 이 이상 안방순이 생활의 끈을 놓고 수렁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
기자: 연기경력 25년 만에 팬들의 조공, 지하철 광고 등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예전에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얼떨떨했다. 나도 팬들에게 절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해드린 게 없는 것 같은데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감동적이다. (중략) ‘화력’으로 치면 체감이 엄청 되고 있다. 활력도 되고 조심스러워도 진다. 함부로 작품을 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감시의 역할도 되는 것 같다. 나 자신을 다잡는 계기도 됐다.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고, 작품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겠다. ‘불한당’의 한재호라는 인물이 악역인데 말은 상냥하게 해서 좋아해 주신 것 같다. 팬들이 ‘꾸꾸’ ‘울꾸’ ‘설탕’이라 불러주시더라.(웃음)”
인터뷰 전문 ↓

처음에는 꾸꾸, 울꾸 소리에 '얔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뭔 호칭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랬는데 아저씨피셜로 괜찮다고 하시니 어느새 적응했음. 역시 혼란에는 배우피셜로 정리하는 게 최고긴 하지.
레드카펫 걷는 게 민망해서 뛰어서 통과했다던 전설의 아저씨(움짤 보고 진짜 식겁했다ㅋㅋㅋ)가 자기 보겠다고 와서 익룡소리 깨애애액 깨애애액 하고 있는 애들 손 하나라도 더 잡아주면서 레카 구석 끝까지 다 돌아서 무대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거 영상으로 보고 내가 다 뿌듯하고 감동적이다. 인터뷰, 이벤트 때마다 팬들이 선물한 옷이나 넥타이 같은 거 하나하나 다 입고 와서 보여주고 주변에 자랑하는 거 씹덕 터짐...
최근에 '화력'이라는 팬 전문용어(?) 새로 배워서 인터뷰에서 얘기하는 것도 아재美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천명 나이에 갑자기 인기 포텐 터진 게 당황스럽고 슉스러우면서도 감동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서 보는 내가 다 입꼬리가 관자놀이에 가서 걸린다. 그래, 팬들 화력이 점점 더해지는 거에는 분명 이런 포인트도 있겠지.
다음 이벤트/무대인사/시사회 때는 더 우렁차게 샤우팅해서 더 쑥스럽게! 더 기쁘게 해주고 싶어!!! 라는 목표 의식이 팬들 사이에서 묘하게 공유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ㅋㅋㅋ 울어라 짝! 울어라 짝! 해놓고는 뷥 시사회에서 객석 애들 바라보다가 눈가 몇번 짚었더니 진짜 운 걸까 봐 팬들이 더 덕절부절 하면서 온갖 sns 술렁이는거 보고 한참을 웃었다. 지천명 아이돌 맞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동이든 뭐든 간에 하여튼 아저씨 운 걸까봐 팬들 걱정 터지는거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저씨가 뭐만 하면 객석에서 앓는 소리 들어가는 직캠들도 웃기고 귀엽다. 뻐렁치는 감정을 익룡 사운드로 포효하는 애들의 성량에도 감탄할 따름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
환갑잔치 팬미팅 참석에 대한 의지를 갈고 닦는 애들, 부채춤 춰드린다고 드립치는 애들도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조만간 갤 보플에 장구, 단소, 가야금 이런거 연습하는 사운드 올라와도 하나도 안 이상할 듯ㅋㅋㅋㅋㅋㅋ
부란당 갤 보플에 성대모사 올라왔던 거는 회사 때문에 지치고 슬픈 날 밤에 들으면 미친 사람처럼 웃을 수 있다.저번에 떠ㄹㅕ니한테 말실수했을 때 마음이 철렁하긴 했다. '아 또 개떼들 몰려오겠구나. 근데 말실수 한 거 맞지 뭐.' 싶어서.
근데 그날 밤에 일파만파하는 거 보면서 고민했는지 그 다음날 아침 개뜬금 이른 시간에 잘못했다고 사과문 써올린거 보고 피식했다. 안심도 되었다.
말실수한 건 맞는데 그걸 소속사 홍보팀 직원들이 대구빡 쪼개서 대신 사과문 보도자료 쓰게 하지 않고 자기가 투박하게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구구절절 써올린 거 보니까 영화 캐릭터 한재호뿐 아니라 걍 배우 본체 아저씨 팬질 계속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소속사 통해서 사과 취지의 보도자료 냈으면 '입은 자기가 털어놓고 반성문은 직원이 밤새 잠 못자고 머리통 쪼개서 썼겠네' 라고 등 돌리고도 남았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그래도 앞으로는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조심은 해줬으면 좋겠다. 또 이런 상황 터지고 또 직접 쓴 사과글 올라오고 하면 그땐 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한재호 비주얼이! 의상이! 연기가! 하던 얼빠 라이트 팬질에서 그 사건이 오히려 한 발 더 내딛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간증 좀 하자면, 아저씨 덕질하고 놀면서부터 회사 일 때문에 번아웃 돼서 괴로워 하던 게 급속히 나았다.
야! 역시 덕후는 덕질을 해야 삶에 윤기가 흐르는구나!
삶의 에너지가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처럼 솟구친다 아핳하하핳ㅎㅎㅎㅎㅎㅎㅎ
마지막으로 '살인자의 기억법' 홍보 영상 보고 가세요.
중간중간 까만 옷 입고 아저씨 코멘트 하는 영상말인데 쓸데없이 청순하고 난리..
하아... 비주얼 포텐이 지천명에 터지는 사람도 있다는게 실화냐?
씨제스 선생님들, 살기법 무대인사 돌고 나면 당분간 아저씨 뵐 곳이 없다는게 참트루입니까.
검색 방지 되지 말라고 손가락에 침 발라가며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씁니다.
소속사 포스팅/인스타에 자주 올려주든 이벤트를 열어서 대포짤과 영상이 생성되게 하든 뭘 하든 떡밥 식지 않게 팬덤 케어 좀 해주세요.
집 나가 자취하면 자식도 부모와 끈이 소홀해지는데 불타오른지 얼마 안되는 팬덤에 장작을 공급해주시지 않으면 이 얼마나 우리 소속배우에게 소홀해져 보라고 부채질 팔락팔락 하는 꼴이겠습니까, 선생님들. 느에?
지금 귀사에서는 팔뚝에 사람 얼굴 문신하셨다는 그 분 일로 호러와 심려가 깊을 것이라 사려되오나 회복과 소생이 불가한 카드는 잠시 내려두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아이돌 '지천명 아이돌'의 떡밥과 장작 제공에 한번 더 마음 써주시기를 좀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스타일리스트 써주셔서 요새 늘 고맙읍니다. 쓰리피스도 쩔고, 튀김옷도 예뻤어요.
씨제스 선생님, 옷 해주시는 선생님 모두 만수무강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