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 감독: 피터 웨버
- 각본: 올리비아 헤트리드
- 원작: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
- 출연: 스칼렛 요한슨, 콜린 퍼스 외
- 개봉: 2004년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00분
※ 스포있음
주인집 남자(화가)와 하녀 사이의 텐션으로 봐서는 이미 잤잤하고도 남았을 분위기를 뿜지만, 나름 깔끔(?)하게 끝이 난다.
노예도 아니고 고용된 하녀인데 극한 상황(후원자 아저씨의 더러운 어택)에 몰리고도 안 때려치우는 걸 보면서 '어려서 순진하구만...'이라는 감상이 제일 먼저 드는 걸 보면 나는 썩었다. 나도 첫 회사 인턴할 때는 윗사람들 세 치 혀에서 나오는 말이 다 진실이고 내가 더 노력해야만 하는 줄 알았었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르르왈왈 개소리 물렀거라.
그림, 예술을 전혀 공감해주지 못하는 아내와 살다가 빛이 어쩌고 색감이 어쩌고 하는 어린 하녀가 곁에 생기니 어떻게 눈이, 마음이 안 갈까.
영화에서 그 둘은 찐득한 무드인 것 같으면서도 엄청 절제하는 방식(특히 주인아저씨가 절제킹)으로 끌리는 마음을 표현하기 때문에 하녀가 빗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을 때 대폭발하는 주인아저씨의 분노에서, 분노가 아니라 연정이 느껴졌다.
나중에 부인이 분노퍽발 질투퍽발 하는 장면 보면서 짜증스러워서 옅은 두통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해야 하나 뭐라 해야하나 저걸.
15년 전 영화인 이 작품에서 하녀 역을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은 정말 마음이 안 갈 수 없게 생겼다.
쟤 축농증 있냐 싶게 계속 입을 열고 다녀서 내 코가 다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지만, 예쁘기는 정말 너무 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