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단독 콘서트 후기(2025)

공연 개요
- 장소: 연세대 대강당
- 공연기간: 2025.11.29 ~2025.11.30
- 공연시간: 1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부모님 보여드리고 싶어서 셋이 같이 갔는데, 2025년 1년치의 효도를 이 공연 하나로 다 했다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너무너무 좋아했음ㅋㅋㅋㅋㅋ
어무이가 에녹 팬클럽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트로트 오디션 방송에서 보고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던 게 기억났는데 마침 인터파크 앱을 보다 보니까 콘서트를 하길래 나는 뮤지컬 노래를 기대하고, 엄마는 트로트를 기대하고 (아빠는 그냥 두 여자에게 이끌려서) 간 거였는데 대만족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즐거워한 건 물론이고, 아빠도 너무 재밌게 잘 보셨다.
공연 시작 전에 '아니 그래도 뮤지컬 배우니까 너무 뽕짝거리는 콘서트는 아니겠지?' 했는데 오프닝부터 장렬하게 뽕짝으로 문을 열어서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뽕짝 비율이 높긴 했지만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불렀다.
무슨 남미 노래 같은 것도 하고, 샹송도 하고, 본인 신곡도 하고, 당연히 뮤지컬 곡도 하고.
중간에 <낭만에 대하여> 무대도 있었는데 너무 잘해서 놀랐다.
와.. 저 노래 뭐냐, 왜 저렇게 잘하냐 싶어서 무대 보다 말고 카톡에다가 가사 한 줄을 받아 적어놨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라고. 노래 제목을 몰라서 나중에 검색해보려고.
공연 보는 내내 생각했다. 하... 뭔가... 저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 있는데... 뭐지...
계속 생각이 날듯 말듯 한 상태에서 에녹 신곡 Mr.SWING 이 나왔고, 드디어 그 단어가 떠올랐다.
제비!!! 제비美!!
180센치가 넘는 대왕 거대 제비!!!
배우/가수 안 했으면 어디 댄스 교습소에서 사모님들 마음에 화염 방사기로 불을 질렀을 것 같은 저 자태는 킹 오브 제비의 재능이 아닌가.
그동안은 뮤지컬로만 봐서 무슨 백작님, 상류층 신사 이런 걸로 보다가 어머니들 앞에서 트로트 오디션 강자의 면모와 끼를 발산하는 모습은 처음 봤는데 정말 감탄했다. 엄마는 좋아했고, 아빠와 나는 혀를 내두르며 경탄했다.
30대의 가라오케력 최강자 김재중이 있다면, 40대 제비미 최강자는 에녹인가 싶었다.
무대 세트와 조명은 좀 촌스..러웠다. 블랙핑크 콘서트도 아니고 이 정도 객석 수의 트로트 공연은 어쩔 수 없는 건가 싶었지만, 그래.. 어쩔 수 없는 건가 싶었다.
그래도 밴드 라이브 음악이 굉장히 좋았고, 나름 무대를 채워주는 댄서들도 있는 점은 괜찮았다.
재밌게 잘 보고 집에 가나 했는데 앵콜 곡으로 <아모르파티> 갖고 나와서 다 뒤집어 놓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다른 공연 때 부른 영상이긴 한데 이런 느낌이었다ㅋㅋㅋㅋ 날아다녀ㅋㅋㅋㅋㅋ
객석 어머니들 다 일어나서 환장의 댄스 타임이 시작되었고 아빠랑 나는 박장대소하면서, 춤추고 있는 엄마를 촬영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겨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삼 아모르파티가 진짜 명곡이다 싶고ㅋㅋㅋㅋ 김연자 선생님은 대체 얼마나 많은 후배들에게 영원히 축제에서 부를 띵곡을 선사한 것인가 싶고ㅋㅋㅋㅋㅋ
하여튼 마지막 곡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 콘서트였다.
별 기대 안 하고 효도하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엄청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 글 쓰느라 유튜브에서 자꾸 에녹 검색했더니 내 알고리즘이 에녹으로 뒤덮였다.
아니 이건 좀;;; 원래 내 알고리즘은 다 침착맨이었는데 이걸 워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