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질] 2017년은 설경구의 물음표 대잔치로 마무리♡

지난 번 이 팬질 포스팅↑↑ 때 '청룡영화제를 끝으로, 이제 2017년 중에는 설저씨(설경구)를 볼 일이 없겠지 흑흑...' 하면서 핸드폰을 쥐고 드러눕는 걸로 막을 내렸더랬다.
하지만 마치 '이 믿음이 약한 자여...' 라고 하는 갈릴리 어부 마냥, 설저씨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12월 한 달 사이에도 팬들의 덕심이 식지 않도록(본인은 뭘 해야 떡밥 유지가 되는지 1도 모르고 하는 일들인 것 같다만...) 이런저런 루트로 얼굴을 보여줬다.
12월 첫 주,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살기법 무대인사 다닐 때=머리 복슬복슬하고 얼굴 밀가루였을 때가 그립다고 맨날 광광 울지만 매번 새로운 사진이 찍혀서 올라올 때마다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뚝 그치고 열심히 사진을 줍줍한다. 흑백사진 진짜 찰떡같이 어울려...
이제는 가는 곳마다 꺄악꺄악 맞이해주는 자기 익룡들의 존재가 좀 익숙해진 듯 반갑게 인사해오는 설저씨와 이런 괴현상(?)을 현실에서 목도한 건 처음인지 너갱이가 육신을 떠날 것 같은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마는 변성현 감독의 실시간 멘붕 캡쳐 사진도 진짜 현웃이었다.

심지어 너갱이와 함께 몸도 쏘루굥구에게서 방향을 틀고야 마는 그 순간의 사진을 받았다고 본인 인스타에 올린 것도 현웃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면 둘의 인터뷰 중에 멘탈 비슷해 보이는 내용이 있어서 수꾸랩해놨었는데 어디 갔지... 음 찾았다. 이거.
설저씨 98년도 인터뷰
Q.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 어떤 계기에서?
A. 결심한 적 없다.
변감 불한당으로 했던 인터뷰

마인드 후리한 거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받아야 할 자세다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받은 설저씨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살인자의 기억법' '불한당'은 제가 간절했을 때 했던 작품이었다. 요 근래에 꽤 말아먹다 보니까 갈팡질팡했다. 누가 저 좀 어떻게 해줬으면 했을 때 온 게 '살인자의 기억법' '불한당'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간절하게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경구는 올해 '살인자의 기억법' '불한당'을 통해 영화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 전문 링크
설경구 팬질을 하다 보면, 가끔 스스로에 대한 그런 위안이 들 때가 있다. 나도 그냥 묵묵히 열심히 버티고 버티다 보면 지난 시간을 보상받듯이 한껏 기뻐할 수 있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내가 만들어낸 희망에 스스로가 위로 받는 마음.
요즘 들어 더욱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직장 생활에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겠다고 꾸역꾸역 버티고 있나.' 하는 현타가 올 때, 또래나 더 어린 연예인들이 몇십억짜리 빌딩을 샀다 콘서트 투어로 백만 명을 동원했다 이런 기사를 읽으면 '쟤도 지 하고 싶은 업계 들어가서 노력하고, 나도 나 하고 싶은 업계 들어와서 노력하는데 왜 내 노력의 보상이란...' 싶은 씁쓸한 마음에 헛웃음이 날 때 있다. 차라리 내가 덕업일치를 안 했으면 그런 쓸데없는 비교에서 오는 자괴감은 안 느꼈을까.
야 근데 설경구도 돈 많이 벌 거 아냐!! 빼애애액!!! 하는 반박이 있다면, '아니 아니, 내가 생각하는 아조씨의 버틴다는 개념은 돈 못 버는데 버텼다는 게 아니고 사람들이 쏘는 비호감 화살과 흰자 까뒤집고 물어뜯는 거에서 버틴 거'라고 답하겠다. 원래 우리 모두가 '버텨야 할 대상'은 각자의 삶마다 다 다른 거 아니냐.
커리어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나야말로 진짜 '누가 나 좀 어떻게 해줬으면...'으로 머릿속이 꽉 찬 상태를 살고 있다 보니 설저씨가 인터뷰나 수상소감에서 저 말을 과거형으로 표현하며 현재의 인기와 수상에 감사하는 말을 할 때마다 엉뚱하게도 내가 위로를 받는다. 자, 그럼 나도 변성현 감독님에게 인생과 외모의 리모델링을 맡ㄱ.........이 아니고, 나도 꾸준하게 노력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 보면 지금의 이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부디 꼭 그렇기를..
그런 희망을 품으며, 2017년의 설경꾸는 이렇게 디렉터스 어워즈로 안뇨옹..........!! 한 게 아니고, 아조씨는 12월 마지막 주에 올레TV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하며 수상소감 영상으로 다시 한번 찾아왔다.
4분50초부터
이야... 꾸디다스(삼디다스 입은 설경꾸)를 영상으로 보는 건 또 처음이네.

꾸디다스 사진은 이거. 화질 모래같은 와중에 잘생기고 난리다.
올레티비는 12월29일에 올라온 영상이니 올해는 진짜 이걸로 안뇽이구나. 1월에는 신년맞이 시상식 안 하나? 흑흑....ㅠㅠㅠ
그리고 12월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영접하는 굼벵이답게 느즈막히 눈을 뜨고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후, 경건한 마음으로 설경구갤에 들어갔다.
아침엔 역시 ㅅㅁㄴ에 인사해주러 가야 하루의 시작이지!
음, 역시 설갤은 어젯밤에도 평화로웠습.... 잉? 웬 벌써부터 금별 달린 글이 있....?



하악하악! 또 띄어쓰기 아조씨가 먹어버렸어!! 엔터를 대체 뭘로 치면 줄바뀜이 아무 데서나 넘어가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귀다 진짜 어쩌면 좋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마 첫 글자 드립인가 싶어서 세로로 읽어보았으나 역시 아저씨가 그런 신문명(?)을 알 리가 없었다. 그냥 엔터 망한 거 맞는듯ㅋㅋㅋㅋㅋㅋㅋ
쏘루굥구 때문에 삶의 에너지가 뻗친다! 엔터 망한거 졸귀. 띄어쓰기 맨날 먹어버리는 것도 졸귀. 또 기도하는 이모티콘 넣었는지 물음표로 글 끝난 것도 졸귀!
그리고 진짜 한 해의 마지막날 아침을 대폭소로 시작하게 만든 건 여기부터였다.
위의 인사글을 올리고 10분 후, 설저씨는 자기가 갤에 올린 글에 처음으로 의아함을 품었다.

저기요? 아조씨? 아조씨가 갤에 올린 글, 항상 그래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까지 몰랐단 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늘 인사글과 인증 사진들만 예쁘고 정갈하게 놓고 가던 설저씨가 마치 마음의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오는 듯한 혼란스러움으로 갤을 초토화 시켰다.
저 제목과 본문의 혼란스러움도 현웃인데, 게다가 저 마지막에 ~???ㅠㅜㅜ 의 커여움은 무엇이냐. 아 나 정말.....

저 물음표 대잔치의 혼란스러움은 '진짜 물음표'와 '물음표로 변환되어버린 이모티콘'일 거라 생각은 했다.
근데 이렇게 곧바로 또 설경꾸의 마음의 소리가 실시간으로 올라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조씨 2017년 마지막 날 아침에 새로운 거 깨달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원래 기도하는 이모티콘만 물음표로 변했고 하트는 하트로 잘 올라왔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마음의 소리 글 안 올라왔으면 기도 두 번 했다가 물음표 8개 된 건 줄 알았을 거다. 팬들한테 하트를 써줬는데 하트가 하트로 안 올라와서 마음의 소리 대분출 하고 ㅠㅜㅜ울고 사라진 설저씨 때문에 진짜 오늘 하루 종일 생각날 때마다 실실 쪼갰다ㅋㅋㅋㅋㅋㅋㅋ 내 웃음버튼 어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지천명 아이돌이 애들 마음에 하트도 심어주고 웃음도 심어주고 탈덕 출구 공구리도 쳐주고 갔다. 갤의 주인다운 완벽한 한 해의 마무리다ㅋㅋㅋㅋ 생각할수록 커여워서 웃음이 멈추질 않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의소리 글마다 팬들이 '우리 눈에는 하트로 보여요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울다가 웃다가 물음표 뿌리다가 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웃기고 미쳐버리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전에 인사글과 함께 설경꾸 대혼란 마음의 소리 글 2개까지 다 '공지'로 등록된 것도 넘나 현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누가 내게 2017년이 어떤 한 해였냐고 묻는다면, 그해 마지막날 아침에 설경꾸의 인사글과 물음표 대잔치 글 올라왔던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가 막히게 즐겁고 웃음 넘치는 멋진 한 해였다고 답해주겠다.

아조씨가 웃으면 나도 조앙???????? 아하핳핳핳ㅎㅎㅎㅎㅎㅎㅎㅎ
(시방 이거슨 물음표가 아니여. 이거슨 2개의 하-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