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후기

1930년대의 향수와 색감,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영상은 너무 예뻤지만, 스토리는 불륜과 미련의 경계에서 살짝 흔들렸다.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카페 소사이어티 (Café Society)
  • 감독: 우디 앨런
  • 각본: 우디 앨런
  •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블레이크 라이블리 외
  • 개봉: 2016년
  • 장르: 멜로, 드라마
  • 러닝타임: 96분

포스터와 예고편의 분위기에 홀려서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갔다.

1930년대 미국을 그린 배경, 의상, 분위기.. 다 너무 좋았다.

20년대부터 100년간의 시간의 흐름을 (주로 의상으로) 보여줬던 <아델라인>이 생각난다 싶었는데 아델라인 주인공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등장했다. 아 맞다, 예고편에 세레나가 있었지. 저 아가씨가 이런 시대 영화에 나오는 걸 좋아하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예뻤지만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등장하는 순간, '그래... 저게 아름다움이구나.' 싶었다.

※이하 스포

영화는 우디 앨런의 나레이션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치 책을 읽어주는 듯, 혹은 그냥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이 나레이션은 주인공들의 불륜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을 좀 멀리 제쳐두고 제3자/방관자 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도와준다.

아니, 사실 나레이션이고 불륜이고 뭐고 간에 일단 영상이 너무 예쁘잖아.

중간중간 주인공(제시 아이젠버그)의 형이 사람을 여럿 죽이고 본인 결말도 처참하게 나는데 그것조차도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담담하고 무겁지 않은 나레이션으로 끔찍함이나 침울함을 걷어내줘서 좋았다.

형님의 시체 처리 방법이 계속 똑같은데 워낙 가볍게(?) 표현하다보니 나중엔 새로운 시체를 처리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 작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대사는 소소하게 피식 터지는 부분들이 많다.

찌질/너드 연기 짱잘하는 제시 아이젠버그.

처음 할리우드 상경(?)했을 때의 찌질함이, 나중에 성공하고 나면 자신감 넘치고 유들유들한 사업가로 변모하는 걸까 했는데 성공하고 나서도 찌질미는 어디 안 가더라. 그냥 말을 좀 덜 버벅거리게 된 것만으로도 장하다.

보니라는 애칭으로 부르던 베로니카(크리스틴)랑 헤어지고, 새로 만난 여자(블레이크)가 하필이면 이름이 또 베로니카인데 그 새 여자한테 '보니라고 불리기도 하냐' 라고 물을 때 아니 저 개객끼가!! 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대놓고 무의식인 듯 보니라고 불렀을 때 또 생각했다. 아니 저 개객끼가!!


블레이크가 임신하는 즈음까지는 영화의 모든 것이 다 좋았는데 첫번째 베로니카=보니랑 재회하면서 이건 뭐 불륜도 아닌 것이, 우정도 아닌 것이, 지금 숙모랑 뭐하자는 거냐 싶게 흘러가면서 부터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건 그냥 보니가 나쁜 년인거잖아!

그 와중에 두번째 베로니카=현재 부인은 꿈을 꿨다면서 신내림에 가까운 촉을 발산한다. 역시 여자의 촉은 동서양을 막론하나보다.

그리고는 '음? 이게 다야? 여기서 끊는겨?' 하는 순간 크레딧이 올라가더라.

결말이 좀 무뜬금인 상태에서 휙하고 나버렸지만 영상미가 워낙 좋았고,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것도 좋았고,

아... 그러고 보니 <아델라인>도 나레이션 진행이었던가.

그냥 내 취향 저격 영화였다.

극장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예쁜 작품이다.

근데 보니랑 재회한 다음부터가 마음에 안 들어서 재탕까지는 안 할랜다.

--- 📎 2016년 9월 작성 글의 재업로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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