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후기

작품 개요
- 제목: 신과 함께-죄와 벌
- 감독: 김용화
- 각본: 김용화
- 음악: 방준석
- 원작: 주호민 <신과 함께>
-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외
- 개봉: 2017년
- 장르: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드라마, 스릴러, 휴먼, 사회고발, 디스토피아
- 러닝타임: 140분
'골든슬럼버' 본 날, 그거 먼저 보고 이어서 이걸 봤더니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하정우가 각각 첫 등장에서 첫 대사를 치는 순간에 막혔던 혈이 뚫리는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하정우를 좋아하면서도 그냥 웃겨서 좋아하는 거였고, '잘생겼다. 미남의 위엄이 쩐다' 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 긴 자켓(?)을 펄럭이면서 다니는 씬에서 처음으로 '오올~ 잘 생겼다!' 싶었다. 잘생김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베네딕트 오이배치 말고 또 있구만.

강림차사 하정우께서는 저 펄럭이는 옷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다며 소재가 궁금할 정도였다고 했는데, 저건 아마 저승의 실로 짠 옷이었을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타공인 대갈장군님이 그렇게 기럭지 쩌는 미남차사로 보일 리가 없.....
펑펑 울고 나왔다는 호(好) 후기만큼이나, 한국양념 팍팍 무쳤냐 싶은 스토리 전개와 감정선에 불호를 표하는 후기도 많다는 걸 이미 다 알고 봐서 그런지 둘 다 이해가 갔다. 그리고 왜 이 영화가 천만을 넘어서 그렇게 대박을 쳤는지도 알긴 알 것 같았다.

걱정했던 CG는... 보다 보니 눈이 익숙해졌는지 후반으로 갈수록 눈에 거슬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좀 크게 잡으면, 그 뭐냐... 포토샵에서 누끼라고 하는 거. 영상 합성에서도 누끼선이라고 하니? 하여튼 인간 테두리의 누끼선이 너무 거슬렸다. 테두리선(?)의 부자연스러움이 '지금 우리는 그린매트 앞에서 연기하고 있단다!!' 라고 한껏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일본 전대물 생각도 나고, 장풍 쏘고 사람 날아다니는 중국 판타지물도 생각나는 그런 느낌의 CG 장면들이었지만 각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좋아서 그냥 그냥 다 괜찮게 느껴졌다.
차태현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늘 '배우 본인의 사람 좋은 이미지'의 범주 안에 있지만 그게 질리거나 대중의 외면을 받지 않으니, 저쯤 되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주라도 타고난 게 아닐까 싶다. 전생에 귀인 김자홍이었어서 이번 생에 그런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던가....
그러고 보니 이 영화 보면서 처음으로 '하정우도 늘 하정우의 범주 안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다 '하정우의 생활 연기'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그런 점이 싫은 게 아니라 오히려 좋으니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것 역시 배우 하정우 본체가 가진 매력이다.
※ 이하 스포

관심병사 역 했던 디오(도경수)도 연기 정말 잘하더라. 너무 잘해서 그 캐릭터 나올 때마다 심각하게 감정몰입하면서 봤다.
역시 사회성 없는 애들한테 손 내밀어 주면 안 돼.... 사람들 사이에 못 어우러지는 건 다 이유가 있어... 라는 못된 생각을 하면서.
염라 역의 이정재도, 수홍 역의 김동욱도, 그 외에도 모든 캐릭터 하나하나 다 좋았다.
아, 의상은 하장군 외에도 해원맥(주지훈) 옷도 너무 예뻤고 염라 의상도 좋았다. 덕춘이 의상도.

각자 자기 인터뷰에서 모든 배우들이, 촬영의 80% 이상을 그린매트 앞에서 연기해야 했던 고충과 현자타임 극복썰을 풀어놓았는데 정말 그럴만했다ㅋㅋㅋㅋ 영화 보는 동안 '저거 연기하면서 얼마나 현타가 왔을까...' 싶은 숙연함이 자주 찾아왔다.
영화 막판으로 가면서 연병장에 토네이도 불고 할 때는 '이게 뭔가...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너무 간다.' 싶었지만 그래도 2탄 개봉하면 출연진에 대한 호감 때문에라도 보긴 볼 거다.
+
최근에 나를 가장 크게 웃게 한, 하저씨의 '내 마음속에 저장'을 보고 가자.
손바닥 뒤집어서 보여주는 거 뭔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장? 그게 뭔데요?'라고 한번 묻지도 않아ㅋㅋㅋㅋㅋ 너무도 당당하게 계속 똑같은 톤으로 저-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